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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수수료가 자영업자에 미치는 영향 (플랫폼, 외식업, 수익구조)

by N잡러의 머니연구소 2025. 10. 8.

배달앱 수수료가 자영업자에 미치는 영향 관련 사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시대, 배달앱은 자영업자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가 되고 있다. 음식점, 카페, 분식집 할 것 없이 많은 외식업 매장이 배달앱에 의존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 감당해야 할 수수료와 광고비, 배달비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플랫폼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구조에서 자영업자는 스스로 수익 구조를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고, 이는 곧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 이 글에서는 배달앱 수수료 구조의 문제점, 자영업자가 겪는 수익 악화의 현실, 그리고 플랫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응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배달앱 수수료 구조와 실질 부담

배달앱은 단순한 주문 중개 서비스를 넘어, 광고 노출, 리뷰 관리, 배달 대행까지 통합된 플랫폼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자영업자는 플랫폼에 입점하는 순간부터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 각종 부가 서비스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이 수수료 체계가 매우 복잡하고, 대부분 자영업자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중개 수수료는 주문 건당 일정 비율이 부과되며, 여기에 카드 결제 수수료, VAT, 배달 대행비가 더해진다. 이 모든 비용을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음식 가격의 30~40%가 수수료로 사라진다.

예를 들어 고객이 앱에서 2만 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했을 때, 플랫폼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로 약 2천 원 이상이 차감된다. 여기에 배달 대행료가 평균 3천~4천 원이며, 포장재, 봉투, 배달앱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 비용 일부까지 자영업자가 부담하게 된다. 주문 한 건당 실제로 남는 금액은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을 고려하면 수천 원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리뷰나 배달 속도 같은 지표에 따라 노출 순위가 결정되다 보니, 자영업자는 좋은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 배달 대행업체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자체 인력을 운용하는 등 추가 비용을 감수하게 된다.

광고 상품도 부담이다.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같은 광고 옵션은 노출 위치를 보장해 주는 대신 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요금을 부과한다. 노출이 줄어들면 매출도 줄어들기 때문에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광고를 신청하게 된다. 이는 자영업자의 수익 구조를 더욱 악화시키고, 매출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수수료도 함께 증가해 순이익은 줄어드는 역전 현상을 낳는다. 수수료 체계가 고정비가 아니라 매출과 비례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배달앱의 수수료 구조는 자영업자가 자율적으로 조정하거나 협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플랫폼의 정책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다. 자영업자는 스스로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고, 플랫폼의 정책 변경이나 알고리즘 변경에 따라 하루아침에 매출이 급감하는 불안정한 구조 속에 놓이게 된다.

외식업 수익구조 악화의 현실

외식업 자영업자의 수익 구조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식재료비, 인건비, 임대료가 핵심 비용이었다면, 현재는 배달앱 수수료, 배달대행료, 광고비, 포장비 등 다양한 항목이 추가되었다. 특히 배달앱이 외식업 영업의 중심 채널이 되면서, 오프라인 중심 매출에서 온라인 중심 매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 결과, 고정비뿐 아니라 변동비까지 급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한 수익 압박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배달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70% 이상을 차지하는 매장도 많아졌지만, 정작 순이익은 거의 남지 않는 구조가 흔하다. 주문 수는 늘어나는데 수익은 제자리거나 마이너스인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점주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주문을 많이 받아도 지출되는 수수료와 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일할수록 손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특히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본사에 로열티를 납부하면서 동시에 배달앱 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므로, 수익률은 더욱 낮아진다.

소비자가 앱에서 사용하는 할인쿠폰 역시 문제다. 소비자는 배달앱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자영업자가 분담한다. 이로 인해 앱에서 주문을 받을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배달앱은 이런 비용 구조를 상세히 고지하지 않기 때문에,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정확한 원가 분석 없이 주문을 받을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나서야 수익이 남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외식업 자영업자는 높은 고정비와 함께 플랫폼 중심의 수익 구조에 갇혀 있으며, 자체적인 마케팅이나 고객 확보 전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점점 더 플랫폼 종속적인 운영에 매몰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다.

플랫폼 독점과 대응 전략

현재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은 소수 대형 앱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대표 플랫폼 몇 곳이 전체 배달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영업자는 플랫폼이 제시하는 수수료, 광고 요금제, 정책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선택권이 제한된 구조에서 자영업자는 독립적 영업이 거의 불가능하며, 플랫폼이 바뀌면 운영 방식도 따라 바뀌어야 한다. 이처럼 독점적 구조는 시장의 다양성과 자영업자의 자율성을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정부와 일부 지자체는 공공 배달앱 도입을 통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사용 편의성과 마케팅 파급력의 부족으로 소비자 유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공 앱은 시스템 안정성, 앱 UI, 할인 혜택 등에서 민간 플랫폼과 경쟁이 어렵고,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실질적인 매출 확보 수단으로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기존 배달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민간 앱에 의존하면서도 지속적인 불만과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은 ‘플랫폼 의존도 최소화’다. 자체 앱을 개발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한 직접 주문 유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활용한 주문 연결, 오프라인 고객 대상 픽업 할인 제도 운영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또한, 자영업자 단체나 상인회 등을 통한 공동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다. 배달앱 수수료와 광고 정책에 대한 개선 요구를 집단적으로 전달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연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정부 차원의 플랫폼 수수료 공시제 도입, 공정거래법 적용 확대, 플랫폼 갑질 방지 정책 등이 병행되어야 자영업자 보호가 실질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배달앱 수수료는 단순한 운영 비용을 넘어, 자영업자의 경영 자율성과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플랫폼 중심의 수익 구조가 강화될수록 자영업자의 수익은 줄어들고, 선택권은 좁아진다. 이제는 플랫폼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자생적 채널 확보와 수익 다변화를 위한 전략이 절실하다. 당신이 만든 음식의 가치는 충분하지만, 그 수익은 누구의 손에 들어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플랫폼이 아닌, 당신이 주도하는 장사가 되어야 한다.